○…1997년 이 대회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클럽선택 잘못으로 톡톡한 대가를 치렀다.

러브3세는 첫날 전반에 6언더파를 기록한 데 이어 후반 16번홀까지 7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17번홀은 191야드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그린주변에 트러블이 많아 '공포의 파3홀'로 일컬어지는 곳.캐디가 7번아이언을 권했다.

러브3세는 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6번아이언을 꺼내들었다.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긴 클럽으로 '커트(cut) 샷'을 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6번아이언 티샷은 드로성 구질이 되며 그린을 넘어 깊은 러프에 박혀버렸다.

바로 앞은 벙커고,좀 길게 치면 곧바로 호수로 빠지는 상황.러브3세는 홀까지 내리막이기 때문에 '플립(flip) 샷'으로 볼을 사뿐히 띄워 그린프린지에 떨어뜨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샷은 클럽헤드가 볼 밑을 지나갔을 뿐 볼은 그대로 있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벙커에 빠졌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2퍼트로 홀아웃했다.

트리플 보기.7언더파의 단독선두에서 졸지에 4언더파의 공동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갤러리 절반의 성원을 받고 있는 필 미켈슨이 이번에도 올해 마스터스에서처럼 드라이버를 두 개 들고 나왔다.

미켈슨은 경기 후 "14개 홀에서 두 개의 드라이버를 반반씩 사용했다"며 첫날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미켈슨은 특히 4개의 파4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냈기 때문에 2∼4라운드에서도 두 개의 드라이버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암 수술을 받은 빌리 메이페어(미국)가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샤워를 하다 몸에 이상을 발견한 메이페어는 2주간 수술을 받고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메이페어는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시카고 팬들이 성원을 보내줘 눈물이 날 뻔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