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길] 플로리스트, 건축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OK..정효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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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가 건축 설계에 참여하고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담당하는 시대를 여는 게 제 '커리어의 종착점'입니다."
정효범씨(34)는 그냥 '플로리스트(florist·화훼 예술가)'가 아니다.
오히려 '플라워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어울린다.
그에게는 건축,인테리어 등을 꽃 예술과 퓨전(접목)시켜 플로리스트의 영역을 토털 환경 디자인으로 넓히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1996년 국내 플로리스트계의 거장 방식씨(60) 밑에서 기초를 닦은 다음 2003년 독일 플로리스트 마이스터(florist meister)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4년 대한민국 국제 꽃 장식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쾰른 실버로즈컵(독일의 대표적인 플로리스트 경연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플로리스트다.
'쇼 음악중심' 등 최근 MBC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꽃 장식도 그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플로리스트가 단순히 '예술가'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에 반대한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꽃 예술에 대한 수요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꽃 예술에 대한 수요 역시 단순히 '꽃꽂이'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의 플로리스트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게 예술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는 플로리스트가 개척해야 할 대표적인 분야가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이라고 강조한다.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플로리스트가 처음부터 건축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꽃과 나무 등을 이용해 일반 디자이너보다 훨씬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죠.국내에서 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씨는 현재 청담동에서 '에쁠로레스코(www.effloresco.co.kr)'라는 플로리스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 플로리스트의 시각에서 건축과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사업체를 꾸려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방송대학 경영학과에서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이나 실내디자인 쪽을 공부해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의 영역을 넓혀 가려고 계획 중이죠.궁극적으로는 국내 플로리스트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형 플로리스트 양성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플로리스트의 지평을 디자인의 중심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는 정씨의 야심만만한 도전에 대해 그의 지인들은 '역시 그다운 발상'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경력 4년차 플로리스트인 송은영씨(29·여)는 "정효범씨는 플로리스트가 장식의 일부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반드시 그렇게 할 사람"이라며 "이미 쌓아 놓은 내공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겸허하고 진지하게 파고드는 열정에다 포부도 크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플로리스트 지망생 오현주씨(26·여) 역시 "정 선배님은 아직 젊어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서 "기존 틀을 뛰어넘는 개척정신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정효범씨(34)는 그냥 '플로리스트(florist·화훼 예술가)'가 아니다.
오히려 '플라워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어울린다.
그에게는 건축,인테리어 등을 꽃 예술과 퓨전(접목)시켜 플로리스트의 영역을 토털 환경 디자인으로 넓히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1996년 국내 플로리스트계의 거장 방식씨(60) 밑에서 기초를 닦은 다음 2003년 독일 플로리스트 마이스터(florist meister)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4년 대한민국 국제 꽃 장식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쾰른 실버로즈컵(독일의 대표적인 플로리스트 경연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플로리스트다.
'쇼 음악중심' 등 최근 MBC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꽃 장식도 그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플로리스트가 단순히 '예술가'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에 반대한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꽃 예술에 대한 수요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꽃 예술에 대한 수요 역시 단순히 '꽃꽂이'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의 플로리스트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게 예술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는 플로리스트가 개척해야 할 대표적인 분야가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이라고 강조한다.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플로리스트가 처음부터 건축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꽃과 나무 등을 이용해 일반 디자이너보다 훨씬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죠.국내에서 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씨는 현재 청담동에서 '에쁠로레스코(www.effloresco.co.kr)'라는 플로리스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 플로리스트의 시각에서 건축과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사업체를 꾸려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방송대학 경영학과에서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이나 실내디자인 쪽을 공부해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의 영역을 넓혀 가려고 계획 중이죠.궁극적으로는 국내 플로리스트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형 플로리스트 양성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플로리스트의 지평을 디자인의 중심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는 정씨의 야심만만한 도전에 대해 그의 지인들은 '역시 그다운 발상'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경력 4년차 플로리스트인 송은영씨(29·여)는 "정효범씨는 플로리스트가 장식의 일부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반드시 그렇게 할 사람"이라며 "이미 쌓아 놓은 내공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겸허하고 진지하게 파고드는 열정에다 포부도 크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플로리스트 지망생 오현주씨(26·여) 역시 "정 선배님은 아직 젊어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서 "기존 틀을 뛰어넘는 개척정신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