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이 전쟁을 방불케하는 극심한 경쟁 상황에 돌입하면서 국내 주류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두산의 '처음처럼' 출시로 시작된 소주 전쟁이 두산의 점유율 확대와 진로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쟁은 강력한 마케팅과 가격 인하 전략으로 소비를 촉발시키면서 소주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

그러나 경쟁 제품들의 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판단했다.

알콜 도수 측면에서 약주나 청주 등의 차별화 여지가 줄어든데다 백세주 등 약주류에 대한 소비자의 로열티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

또한 진로나 두산뿐 아니라 약주 업체들까지 이익보다 매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이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맥주나 틈새시장인 과실주, 경쟁이 덜한 지방의 소주 업체들은 타격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진로와 두산이 당분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승자를 점치기 어려운 만큼 양사 모두 비용구조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과 하이트맥주는 각각의 적정주가 4만4000원과 13만1000원에 매수를 유지.

반면 소주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는 국순당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에 적정주가 78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