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부 대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7개 시중은행장들은 오늘 오전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가계의 금리변동위험 부담을 완화하고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고정금리부 대출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대출만기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8%는 CD유통수익률 등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 대출입니다.

참석자들은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은행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노력해야 함은 물론 대출채권 유동화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정금리부 대출 취급에 따른 금리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참석자들은 대출확대 경쟁으로 여신금리가 수신금리만큼 오르지 못해 예대마진이 축소됐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높아진데다 비영업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예대마진 축소가 은행수지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경기상승세 둔화 우려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다소 신중해지고는 있지만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참석자들은 내다봤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여유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은행의 대출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회의를 주재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1월 22일부터 발행되는 새 만원권과 새 천원권이 원활하게 유통되도록 CD, ATM기기를 제때 교체하는 등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이 참석했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