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소비자 트렌드는 기업들의 마케팅이나 광고보다 앞서가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문화 공감대 형성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통해 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데요.

내년에는 어떤 상품코드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을지, 김해련 아이에프네트워크 대표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단기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기도 하는 만큼 기업들의 마케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죠?

답변-1>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이나 감성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누가 먼저 트렌드를 따라잡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에프네트워크는 지난 수년간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예측해 기업들을 상대로 트렌드와 유통 특강 등을 펼쳐왔습니다.

시장을 선도해가는 소비자들을 통해 향후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할지,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할 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질문-2> 현대인들의 생활이나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텐데요, 내년 주요 트렌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답변-2> 인터넷이나 광고 등에는 소비자들의 욕구나 추구하는 문화가 반영되기 마련인데요.

아이에프네트워크가 국내외 유수 정보기관의 자료를 분석하고 시장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트렌드를 4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돌연변이적 상상력'과 '외톨족 문화', '정신적 가치 추구' 그리고 '플레이 세터' 등 4가지 테마인데요.

4가지 모두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질문-3> 돌연변이적 상상력이라든가 외톨족 이라는 명칭이 색다른데요, 어떤 것들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3> 첫번째 테마인 돌연변이적 상상력이란 것은 최근 흥행했던 영화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캐리비언의 해적이라던가 엑스맨, 괴물 등 모두 돌연변이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돌연변이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동안 꿈에서나 상상해오던 것들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죠.

레몬 껍질 속에 키위가 들어있는 사진이라던지, 바나나 껍질 속에 수박이 들어있는 사진을 보며 네티즌들은 "상큼하다" "맛있겠다"는 표현을 합니다.

"과연 이것들이 어울릴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의 것들이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외톨족'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혼자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타인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스로 외톨이가 되고픈 사람들까지 통틀어 칭하는 것인데요,

이런 외톨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이들을 공략한 제품들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마치 옆사람이 누워있는 듯 온기를 전해주는 이불부터 세상과 잠시 단절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밀실처럼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간이 의자까지 다양합니다.

질문-4>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군요.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최근 사회복지운동이나 나눔운동이 확산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겠군요?

답변-4> 네, 상향평준화 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넘어 스스로의 가치관을 담은 '가치관적 소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상품 자체의 기능과 특징보다 상품이 제작된 '기원'이나 그 상품이 지닌 '공익적인 의미'를 따져 구매하는 것입니다.

가보지 못한 국가의 문화를 그 국가의 상품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음료수를 뽑으면 바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자판기 등 상품을 단순한 물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 또는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문화에 대해 반응하고 신조어를 새롭게 창조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동적으로 놀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놀이를 쫓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놀이기구로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가구부터 어떤 사진이 찍힐지 예측할 수 없는 공 모양의 카메라까지 '플레이 세터'를 공략한 제품들이 등장하며 향후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5> 올 하반기 4가지의 소비자 트렌드를 알아봤는데요, 이같은 트렌드들이 실제로 어느정도 입증이 됩니까?

답변-5> 저희가 지난해에는 로하스와 펀마케팅 등을 트렌드로 제시했습니다.

기업들에도 특강을 통해 이같은 트렌드를 꾸준히 알려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 이후 기업들의 광고나 마케팅에 이것들이 반영돼왔습니다. 소비자들의 호응도 얻었구요.

소비 트렌드라는 것이 현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패션이나 유통,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현대 생활에서 고독과 외로움이 도시적인 세련됨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은 '무언가 색다른 것'에서 생활 속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가치와 스스로 찾아내는 놀이, 그리고 꿈에서나 그려오던 상상 등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현대인들의 생활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소비 트렌드, 2007년 소비자들이 추구할 소비 트렌드를 김해련 아이에프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