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업계에도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M&A 시장에 속칭 '브로커'들이 끼어들면서 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혼탁해지고 있는 부동산시장.

이주은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토목공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온 한 중견건설회사.

이 회사는 요즘 투자자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모 중견건설사가 인수의향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이를 해명하느라 눈코 뜰새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수차례 밝혔지만 문의전화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녹취: A 건설업계 관계자)

"힘들어 죽겠습니다.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것처럼 알려져서 힘들어 죽겠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M&A 전문가를 자청하는 속칭 브로커들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 M&A시장에서 활동중인 브로커는 대략 3가지 유형.

벤처 붐 시절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인수합병 전문회사와 기업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대형로펌, 여기에 개인 브로커까지 가세했습니다.

최근에는 은행권도 인수합병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데 이어 자체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형태도 생겨났습니다.

기업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상대기업 또는 외국계 펀드에 싼 가격으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를 당하는 기업 입장에서 채권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주인도 모르는 사이 주요주주가 바뀌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건설사를 노린 미국과 중국계 펀드가 이를 종용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M&A 바람.

수십년간 기업을 이끌어 온 경영자들은 M&A 태풍 속에 이제 '브로커'라고 불리는 개인 또는 인수전문가들의 루머까지 가세해 또 다른 전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