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이 매수하는 종목은 적어도 수급여건 만큼은 유리할 것이라며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16일 삼성 오현석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이후 다가오는 경기 둔화→이를 반영한 이익 모멘텀 약화'라는 전형적인 경기둔화 사이클에 놓여 있는 가운데 1300선 전후에서 일진일퇴의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이러한 이슈가 증시를 강타할 경우, 거의 예외 없이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 왔으며 현 시점은 여기에 예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외국인 매도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견조한 지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 둔화 보다 구조 개선이라는 한국 증시의 저력에 기인한다고 판단.

한편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 국면에서도 이들이 매수하는 종목은 적어도 수급여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시장대비 초과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유니버스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증가한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한솔제지 한국금융지주 한진해운 삼성엔지니어링 삼익악기 한미약품 웅진씽크빅 CJ CGV GS 한섬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소개.

오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에 획일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 업종 선호가 미미하다는 것 ▲ 수익보다는 자산을 중심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 ▲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을 꼽았다.

그는 "1300선 전후에서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이 전개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지수보다는 종목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이 포괄적으로 이탈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사고 있는 종목은 쉬지 않고 팔고 있는 종목보다 적어도 수급여건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