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wax)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꽃미남들의 필수 헤어스타일 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체마다 한 달에 1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젤이나 무스,스프레이를 대신하는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15일 피부관리 및 헬스케어 용품 전문점인 GS왓슨스(8개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판매된 헤어스타일링 용품 가운데 왁스의 판매 비중이 61.1%로 압도적이다.

그동안 대표 머리손질 용품으로 인식돼온 젤은 19.2%,무스는 11.4%,스프레이는 8.3%에 그쳤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한창 멋을 내는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왁스가 헤어스타일 용품의 왕좌를 차지한 것.

매출신장률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왓슨스의 왁스 매출신장률은 47%를 기록한 반면 젤은 13.8%,무스는 8.7% 늘어났다.

스프레이는 역신장세(-2.3%)를 보였다.

김미리 GS왓슨스 명동점장은 "왁스를 모르면 '아저씨'로 왕따당하는 분위기"라며 "요즘 유행에 민감한 30대들도 가끔 왁스를 사러오곤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왁스제품은 맨담코리아의 '갸스비'와 태평양의 '미쟝센'.맨담코리아의 갸스비왁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0만~12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 가운데 맨담 갸스비 매트(80g)는 50만~60만개가 팔려나가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5800원.

맨담코리아 관계자는 "스프레이보다는 부드럽고 젤보다는 머리세팅력이 좋은 게 인기 비결"이라며 "왁스통의 색깔에 따라 마니아들이 형성될 정도"라고 전했다.

갸스비와 왁스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태평양 '미쟝센'의 헤어왁스도 인기다.

월 10만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쟝센 헤어왁스(90g) 가격은 7000원.태평양 관계자는 "헤어스타일링 제품에서 차지하는 왁스의 비중이 50%를 넘어설 정도로 꽃미남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누 대용품으로 군대에서까지 인기인 세안용 '폼' 등도 젊은층의 필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