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름에 비해 가을산은 땅이 건조하고 낙엽으로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용품 고르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온도 변화도 심해진다.

도심에서 느끼는 밤낮의 기온차보다 산에서 느끼는 그것은 훨씬 정도가 심하다.

특히 아침 이슬길을 오른다거나 땅거미가 지는 시간에 산에 있게 된다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온도변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는 물품들을 준비해 가는 것이 안전한 산행을 위해 좋다.

얇은 점퍼나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넣어가지고 가면 갑작스런 체온 하락에 대비할 수 있어 좋다.

간단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비상약과 자신의 발에 맞는 등산화,너무 무겁지 않은 배낭 등도 가을 산행의 필수품이다.

◆ 등산복=등산복은 기본적으로 통기성,흡습성,속건성,보온성이 우수하고 장시간 착용해도 끈적임이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쿨맥스,라이크라,은섬유 등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면 이 같은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등산복은 무엇보다도 활동성이 좋아야 한다.

쓸데없는 장식이 달린 옷이나,몸을 휘감는 투박한 옷은 불편하기만 할 뿐이다.

고를 땐 땀 흡수와 배출 능력을 잘 살피고 갈아입을 것을 생각해 가볍고 부피가 적은 것을 선택한다.

조끼나 점퍼 안에 입어도 무난한 티셔츠는 움직이기에 편하고 부피가 적기 때문에 여벌 옷으로 준비해가면 좋다.

◆ 등산화=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물집이 생기거나 발바닥이 미끄러지면 그것에 신경이 쓰여 즐겁게 산을 오를 수 없다.

너무 꽉 끼어도 발이 아파 오래 걷기가 힘들다.

따라서 등산화는 발에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오후가 되면 발이 부어 조금 커진다.

따라서 오후 3~4시께 발에 딱 맞는 것을 고르면 하루 내내 편안하다.

신발 사이즈 이외에도 발끝이나 발뒤꿈치의 강도,착용감,방수성,신발 바닥면의 재질,발목의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배낭=여행기간,여행시기,지형,목적지에서 할 일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크기는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도록 수납 공간이 많은 대신 부피가 작아 운반이 편리해야 한다.

당일 및 근교 산행용으로는 20~30ℓ,장비가 많은 당일치기 전문 산행용으로는 30~45ℓ,1박2일 이상의 산행용으로는 50~80ℓ 정도가 적당하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