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 이후 새롭게 출범한 '베어벡호(號)'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07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14일 오후 대만으로 출국했다.

대만 시리아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대표팀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지난 2월22일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김두현 이천수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반면 같은 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은 지난 2월과 3월 이란 시리아와 차례로 맞붙어 모두 0-4로 패했다.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0전13승1무6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대만보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역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지만 원정경기에서 약체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약체 징크스'와 아열대 기후인 대만 현지의 살인적인 무더위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극전사 20명은 치열한 주전 경쟁속에 정신력을 가다듬어 왔다.

2003년 말 축구팬을 경악케 했던 '베트남 쇼크'나 '오만 쇼크'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한 차례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춘 뒤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충산 스타디움에서 대만과 일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