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패션ㆍ뷰티 트렌드] '가을 변신'을 준비하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는 데도 백화점 패션 매장의 마네킹들은 어느새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패션 리더들은 이미 패션 매장 '아이 쇼핑'을 통해 올 가을 트렌드를 감지했다.
그에 맞춰 피부 화장법,패션 소품 준비 등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 5일제로 주말 레저를 즐기는 이들은 가을 산행을 위해 아웃도어용품을 미리 챙겨두기도 한다.
주위에서 타고난 멋쟁이라는 소리를 듣는 방송작가 주지연씨(26·여)와 멋진 독신남이자 메트로 섹슈얼의 대명사로 통하는 회계사 오명호씨(36)의 가을 준비를 따라가봤다.
▶ 36세 독신男
허리라인 살린 '8드롭' 수트로 단순 간결한 '미니멀리즘' 연출
오명호씨는 지난해 남동생이 먼저 결혼했지만 여전히 독신의 길을 가고 있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는 오씨.혼자서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여름에 열렸던 주요 남성복 브랜드의 가을 겨울 패션쇼 화보를 찾아보며 패션 정보를 얻는다.
그는 우선 휴가 등으로 잠시 쉬었던 피트니스센터부터 다시 등록했다.
올 가을 유행할 남성복을 살펴보니 '남성도 S라인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슬림한 패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기 시작한 뱃살부터 빼지 않으면 더 이상 '메트로 섹슈얼'로 행세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지난해엔 화려한 장식이 달린 남성복을 몇 벌 구입했지만 올 가을에 다시 입긴 힘들 것 같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란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씨는 주말을 이용해 근처 백화점에서 허리 라인 등에서 여성적 느낌이 가미된 '8드롭(어깨와 허리의 둘레 차이가 14cm)' 수트를 국내 패션업체 브랜드 제품으로 한 벌 구입했다.
큰 맘 먹고 버버리 폴스미스 아르마니 등의 해외 명품 브랜드 남성복을 구입할까 생각도 했지만,국내 브랜드 제품은 수입제품보다 허리선의 위치가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 있어 한국인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정착된 이후 오씨도 등산 마니아가 다 됐다.
등산화를 하나 새로 사야 하는데 '숍 매니저'가 점심을 먹고 다시 와서 오후에 사라고 조언해준다.
오후 3~4시가 하루 중 발이 가장 부어오르는 때라서 그 시간에 맞춰 와서 등산화를 신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쇼핑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중에 신발이 발에 꽉끼면 곤란하기 때문에 오후까지 기다렸다 등산화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가을남자가 다 된 그의 마음은 벌써 넓은 들로 산으로 향하고 있다.
▶ 26세 싱글女
복고풍 재킷·바지에 탓셀장식 구두 우유빛 화장으로 청초한 느낌 강조
주지연씨는 백화점 패션 매장을 한바퀴 돈 뒤 '올 가을 여성복은 예년에 비해 다소 어두운 톤이 유행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복인 데도 남성복을 닮아가는 파워풀한 디자인의 옷도 많이 눈에 띈다.
봄 여름 동안에는 여성스러운 뉴 로맨틱 스타일이 유행이었지만,올 가을엔 이런 경향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주씨는 알게 됐다.
그러다보니 차분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옷에 자꾸만 손이 가는 주씨.어린 시절 어머니가 입었던 옷들을 떠올려보니 답이 나온다.
1980년대 느낌이 나는 재킷과 풍성한 실루엣이 강조된 복고풍 바지를 서둘러 구입했다.
트러디셔널 브랜드 매장에 들러서는 브리티시풍의 체크무늬가 안감에 살짝 들어가 있는 셔츠를 샀다.
색상은 브라운,그레이,블랙 등의 어두운 것 위주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구입한 옷들을 멋스럽게 소화하려면,피부 화장은 우윳빛으로 다소 창백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주씨는 잘 안다.
여름 바캉스 시즌 구릿빛으로 태웠던 피부를 다시 하얗게 복원하기 위해 미백 성분이 들어 있는 기초 화장품부터 구입했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아이스 라벤더'로 준비하고,파우더도 블루밍 효과가 높은 제품을 장만하고는 백화점을 나섰다.
이제는 구두 매장을 들를 차례.올 가을에는 전반적인 트렌드가 북유럽풍으로 옮겨 갔다.
러시안 무드로 연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는 단순한 장식들이 유행이다.
주씨는 앞 코가 네모 형태로 돼 있고,술모양의 탓셀 장식이 달린 구두를 하나 새로 구입했다.
1980년대 분위기가 나는 의상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가을여자가 될 준비를 모두 마치고,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기만을 기다린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패션 리더들은 이미 패션 매장 '아이 쇼핑'을 통해 올 가을 트렌드를 감지했다.
그에 맞춰 피부 화장법,패션 소품 준비 등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 5일제로 주말 레저를 즐기는 이들은 가을 산행을 위해 아웃도어용품을 미리 챙겨두기도 한다.
주위에서 타고난 멋쟁이라는 소리를 듣는 방송작가 주지연씨(26·여)와 멋진 독신남이자 메트로 섹슈얼의 대명사로 통하는 회계사 오명호씨(36)의 가을 준비를 따라가봤다.
▶ 36세 독신男
허리라인 살린 '8드롭' 수트로 단순 간결한 '미니멀리즘' 연출
오명호씨는 지난해 남동생이 먼저 결혼했지만 여전히 독신의 길을 가고 있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는 오씨.혼자서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여름에 열렸던 주요 남성복 브랜드의 가을 겨울 패션쇼 화보를 찾아보며 패션 정보를 얻는다.
그는 우선 휴가 등으로 잠시 쉬었던 피트니스센터부터 다시 등록했다.
올 가을 유행할 남성복을 살펴보니 '남성도 S라인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슬림한 패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기 시작한 뱃살부터 빼지 않으면 더 이상 '메트로 섹슈얼'로 행세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지난해엔 화려한 장식이 달린 남성복을 몇 벌 구입했지만 올 가을에 다시 입긴 힘들 것 같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란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씨는 주말을 이용해 근처 백화점에서 허리 라인 등에서 여성적 느낌이 가미된 '8드롭(어깨와 허리의 둘레 차이가 14cm)' 수트를 국내 패션업체 브랜드 제품으로 한 벌 구입했다.
큰 맘 먹고 버버리 폴스미스 아르마니 등의 해외 명품 브랜드 남성복을 구입할까 생각도 했지만,국내 브랜드 제품은 수입제품보다 허리선의 위치가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 있어 한국인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정착된 이후 오씨도 등산 마니아가 다 됐다.
등산화를 하나 새로 사야 하는데 '숍 매니저'가 점심을 먹고 다시 와서 오후에 사라고 조언해준다.
오후 3~4시가 하루 중 발이 가장 부어오르는 때라서 그 시간에 맞춰 와서 등산화를 신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쇼핑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중에 신발이 발에 꽉끼면 곤란하기 때문에 오후까지 기다렸다 등산화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가을남자가 다 된 그의 마음은 벌써 넓은 들로 산으로 향하고 있다.
▶ 26세 싱글女
복고풍 재킷·바지에 탓셀장식 구두 우유빛 화장으로 청초한 느낌 강조
주지연씨는 백화점 패션 매장을 한바퀴 돈 뒤 '올 가을 여성복은 예년에 비해 다소 어두운 톤이 유행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복인 데도 남성복을 닮아가는 파워풀한 디자인의 옷도 많이 눈에 띈다.
봄 여름 동안에는 여성스러운 뉴 로맨틱 스타일이 유행이었지만,올 가을엔 이런 경향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주씨는 알게 됐다.
그러다보니 차분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옷에 자꾸만 손이 가는 주씨.어린 시절 어머니가 입었던 옷들을 떠올려보니 답이 나온다.
1980년대 느낌이 나는 재킷과 풍성한 실루엣이 강조된 복고풍 바지를 서둘러 구입했다.
트러디셔널 브랜드 매장에 들러서는 브리티시풍의 체크무늬가 안감에 살짝 들어가 있는 셔츠를 샀다.
색상은 브라운,그레이,블랙 등의 어두운 것 위주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구입한 옷들을 멋스럽게 소화하려면,피부 화장은 우윳빛으로 다소 창백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주씨는 잘 안다.
여름 바캉스 시즌 구릿빛으로 태웠던 피부를 다시 하얗게 복원하기 위해 미백 성분이 들어 있는 기초 화장품부터 구입했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아이스 라벤더'로 준비하고,파우더도 블루밍 효과가 높은 제품을 장만하고는 백화점을 나섰다.
이제는 구두 매장을 들를 차례.올 가을에는 전반적인 트렌드가 북유럽풍으로 옮겨 갔다.
러시안 무드로 연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는 단순한 장식들이 유행이다.
주씨는 앞 코가 네모 형태로 돼 있고,술모양의 탓셀 장식이 달린 구두를 하나 새로 구입했다.
1980년대 분위기가 나는 의상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가을여자가 될 준비를 모두 마치고,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기만을 기다린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