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 공세에 코스피가 1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21포인트 떨어진 1292.10으로 마감되며 나흘만에 1300선을 반납했다.코스닥도 553.17로 2.36포인트 하락했다.

테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서울 증시는 개장 초 1317 포인트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물이 점증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고 결국 지수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닛케이가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

외국인이 251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89억원과 1225억원 사자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523억원 매수 우위.

보험(2.3%)과 의료정밀(1.9%)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POSCO 신한지주 현대차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가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삼성SDI는 3.8% 하락했다.한국전력과 우리금융은 보합을 기록.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증권사의 분석에 힘입어 고려개발이 9.8% 급등했다.반면 두산중공업이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고 도이치뱅크가 보유 의견을 제시한 현대산업도 5%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CJ홈쇼핑 동서가 오른 반면 NHN과 다음 휴맥스 CJ인터넷은 하락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보합.

인터파크가 2분기 실적이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7.6% 급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솔본은 강세를 기록했고 주성엔지니어링(10.8%) 탑엔지니어링(6.3%) 등 대표 LCD 장비주들이 큰 폭으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44개 종목이 떨어진 반면 상승 종목은 269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365개 종목이 오르고 492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1300선 초반의 두터운 매물을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지수는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며 13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발표되는 美 물가 관련 지표가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