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콜금리 인상에 주가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62포인트 떨어진 1304.3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555.53으로 3.21포인트 상승해 20일 이동평균선(552P)을 상향 돌파했다.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개장초 약세권에 머물던 증시는 오전 금통위가 콜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한 때 1290초반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던 코스피는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점차 충격을 흡수해 나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9억원과 2141억원 매도 우위를, 개인은 2704억원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은 마감 동시 호가 때 9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추가로 출회됐으며 결국 358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콜금리 인상 소식에 보험업 지수가 1%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필립스LCD는 강세를 시현했다.

두산산업개발의 2분기 영업실적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며 9% 급등했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엔젤은 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이 실적을 하향조정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체는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CJ홈쇼핑 등이 하락한 반면 NHN과 하나로텔레콤 다음 휴맥스 CJ인터넷은 올랐다.

내년 하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웹젠이 6% 밀렸다. 대신증권이 시장수익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경동제약의 주식값도 떨어졌다. 반면 케이엠더블유에이스테크 이노와이어 등 와이브로 테마주들의 강세 행진이 지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97개 종목이 오르고 456개 종목이 밀렸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505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355개 종목 주식값은 하락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금리인상과 주가의 상관 관계는 미국에 비해 낮다"면서 "금리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과 경기둔화 우려감이 상충되고 있어 증시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 없이 1300선을 중심으로 매물 소화 과정을 좀 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경기둔화의 초기 신호와 그동안 계속된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을 감안할 때 8월 콜금리 인상은 긴축 캠페인의 종착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