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의 스윙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골프교습가 짐 맥린은 "다운스윙 때 클럽헤드가 목표라인 안에서 볼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야말로 선수들이 볼을 일관되게 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


프로들도 백스윙과 다운스윙 궤도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 다운스윙 궤도가 백스윙 궤도보다 평평(플랫)하다.

백스윙을 완료한 후 톱에서 내려올 때는 클럽헤드가 목표라인 안쪽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스윙 궤도가 평평해질 수(눕혀질 수)밖에 없다는 것.맥린은 이 다운스윙 때 샤프트와 지면을 이루는 각도는 45도가 가장 이상적이며 이를 '슬롯(slot) 스윙'이라고 부른다.

맥린은 슬롯 스윙이 이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백스윙 때 만들어진 몸의 꼬임을 유지시켜 견실한 임팩트와 최대의 파워를 낸다는 것.또 하체로 다운스윙을 리드하게 됨으로써 손목코킹을 최대한 유지,임팩트 순간 빠른 스피드를 창출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오버 더 톱 다운스윙'(다운스윙 때 오른어깨가 아래가 아닌,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아웃-인 궤도를 만드는 것)을 막아준다.

요컨대 슬롯 스윙이야말로 아마추어들이 샷의 파워와 일관성을 내는 데 가장 유용한 길이라는 설명이다.

슬롯 스윙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벤 호건,샘 스니드,바이런 넬슨,잭 니클로스,리 트레비노 등이 슬롯 스윙으로 이름을 날렸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짐 퓨릭,데이비드 톰스 등도 슬롯 스윙을 한다.

한편 맥린이 정상급 프로들의 스윙을 분석한 결과 백스윙 궤도는 44∼85도로 편차가 컸지만,다운스윙 궤도는 35∼55도로 45도에서 '±10도' 안에 들어 있었다.

물론 모두 백스윙보다 다운스윙 궤도가 더 평평했고,백스윙이 가파를수록 그 정도는 심했다.

'루프 스윙'으로 유명한 퓨릭의 경우 백스윙 궤도는 85도였으나 다운스윙 궤도는 정확히 45도였다.

올해 미국PGA투어 드라이빙거리 1위(평균 319.3야드) 부바 왓슨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궤도의 편차가 30도였고,리 트레비노는 28도였다.

반면 비제이 싱과 로레나 오초아는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도 차이가 2∼3도에 불과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