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2분기 15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3%,69.6% 급감했다.

원화 환율 하락과 판매관리비 증가가 실적을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반면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률이 회복 추세를 보이며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적자전환' vs 현대차 '선방'

기아차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조4601억원 △영업적자 151억원 △순이익 451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고 순이익은 69.6%나 줄었다.

상반기 실적 역시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8.3%와 75.5% 급감했다. 이에 따라 2003년 6.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04년 3.4%,2005년 0.5%로 줄어든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0.2%로 곤두박질쳤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83만1067대(해외생산분 제외)를 판매해 △매출 13조8643억원 △영업이익 7445억원 △순이익 7061억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5.7%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와 37.1%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분기별로는 개선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2분기에 △매출 7조28억원 △영업이익 4091억원 △순이익 3873억원을 거두며 1분기에 비해 각각 2.1%와 22.0%,21.5%씩 늘었다. 작년 3분기 이후 줄곧 4%대에 머물던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1년 만에 5%대로 회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악재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좋은 중대형 차량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전망은 불투명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넘겼지만 그렇다고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7월 파업 여파 등으로 규모면에서는 다소 저조할 수 있지만 하반기 전체적으로 볼 때는 6%대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감소세가 예상되는 데다 환율 하락 문제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도 내수 회복 둔화를 이유로 현대차 주가가 8만원 이상에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에 대해선 당분간 실적 개선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종태·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