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트륨 소금은 기존 소금의 염화나트륨(NaCl) 성분 가운데 일부를 염화 칼륨(KCl)으로 대체해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제품이다.
국내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권장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장병 환자들은 저나트륨 제품 섭취시 칼륨 축적될 수 있어
소금을 통해 대부분 섭취되는 나트륨은 고혈압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나트륨이 몸 안에서 늘어나면 수분을 섭취해 체액의 양도 함께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에 혈압도 높아지게 된다.
저나트륨 소금은 나트륨이 적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칼륨 성분이 몸 속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설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608명의 중국인들에게 12개월간 저나트륨 소금(염화나트륨 65%,염화칼륨 25%,황화 마그네슘 10%)을 사용토록 한 결과 100% 정제염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5mmHg 정도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몸 안에 칼륨이 쌓이면 호흡 곤란,흉통(가슴 통증),심장 마비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정상인은 칼륨을 오줌을 통해 배설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신장병 환자들은 그러지 못한다.
이에 따라 소보원은 신장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섭취하라는 주의 경고문을 저나트륨 제품에 표시토록 할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저나트륨 소금 섭취해도 짜게 먹으면 안 돼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은 저나트륨 소금을 먹어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일반 소금에 비해서는 적지만 저나트륨 소금에도 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보원에 따르면 현재 주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저나트륨 소금 제품의 염화칼륨 함량은 28~62%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염화나트륨 성분이다.
또 나트륨은 소금 외에 가공 식품에 사용되는 조미료(MSG),방부제,베이킹 파우더 등의 첨가물에도 들어 있어 저나트륨 소금만으로는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기 힘들다.
나트륨을 얼마나 먹는 것이 적당한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성지동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염화나트륨 6g 이하의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하루 평균 15~20g의 염화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미국 성인들의 하루 섭취량 10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과장은 "소금을 식사 직전에 넣으면 적은 양으로도 짠 맛을 낼 수 있다"며 "조리시 간을 맞추지 않고 양념장에 찍어서 먹는 것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