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는 에머슨퍼시픽 농우바이오 자연과환경 등 독특한 사업을 주업으로 삼아 '블루오션'을 개척해가는 이색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상장 경쟁사가 없는 탓에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가질만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골프장 운영이 주력인 에머슨퍼시픽은 중앙 IMG내셔널 리츠칼튼CC 등 81홀의 골프코스를 보유,골프업계에선 메이저 기업에 속한다. 10월 남해리조트(18홀)에 이어 금강산골프장(18홀)을 개장하면 총 118홀을 보유,국내 최대의 골프레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레저 분야 선두업체로 부상 중이어서 증시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우바이오는 교배종자를 생산·판매하는 종자회사다. 국내 상위 5개 종자업체 중 유일한 국내 자본으로 김치와 관련된 무 고추 배추 품종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종자시장 점유율은 25% 선으로 2위권이다.

지난해 말 상장된 수성은 전동지게차와 리프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소형지게차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굴뚝기업이라는 할인요인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해 중대형 지게차 시장 및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성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연과환경은 옹벽용 다공성 블록인 생태옹벽블록,수생생물 서식용 생태어소블록,수질정화 및 하상보호용 수질정화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태풍이나 장마 등으로 하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출이 더 늘어난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제일연마공업은 업력이 50년이 넘은 중견 제조업체다. 연마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국내시장 점유율은 30%를 웃돈다. 이 밖에 휴대용 부탄가스 '썬'을 만드는 태양산업을 비롯 유니더스(콘돔) 코메론(줄자) 카스(자동식 저울) 오공(본드) 등도 이색업종 선두업체들인 동시에 '나홀로' 상장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시장을 갖고 있는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