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도입할 공중조기경보기(E-X) 조건충족 장비로 미국 보잉의 E-737 기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보잉을 대상으로 가격협상을 벌인 후 가격이 맞을 경우 내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보잉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보잉은 경쟁사인 이스라엘 엘타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국방예산 낭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 차장은 "보잉과 경쟁을 벌였던 이스라엘 엘타는 방위사업청이 요구한 내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늘 심의 결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엘타의 G-550을 탈락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격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한때 유력한 후보업체로 거론됐던 엘타는 미 정부로부터 주요 핵심장비의 수출허가서를 제때 얻지 못해 결국 방위사업청의 조건을 충족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타는 방위사업청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수출허가서'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를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보잉과 가격협상을 통해 9월 중 기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 차장은 "가격협상 결과 우리 정부가 제시한 목표가격 이내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사업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잉의 제안가격은 정부가 제시한 목표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총 2조원을 투입,2011년까지 조기경보기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