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플라자] MMF 저수지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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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元鎬 <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일찍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설파한 물은 인체의 3분의 2를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천초목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자원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경제하에서는 돈이 경제의 혈맥(血脈)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공급돼 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물이 논밭으로 흘러 들어가서 곡식을 영글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금융시장의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가계나 기업의 단기여유자금을 모아 회사채나 CP 등에 투자해 산업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농사나 식수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흘려주는 저수지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저수지의 수위를 적절하게 잘 조절해 홍수나 가뭄에 대비해야 하듯이 MMF라는 초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거나 대량으로 유출돼 금융시장을 교란(攪亂)하고 실물경제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이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불행히도 우리는 2~3년 주기로 MMF 대량 환매사태를 겪고 있다.
2001년에 통화당국 책임자의 국고채 과열 발언에 따른 장기금리 급등으로,2003년에는 SK글로벌 분식회계 및 카드채 불안으로,그리고 올해 6월 하순에는 금리상승,일부 경쟁상품의 고금리 판촉 및 법인MMF 익일매수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MMF자금이 일시에 대거 이탈하는 홍역을 치렀다.
이번의 MMF 대량환매는 금융시장에서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으나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자산의 현금화가 쉽지 않아 환매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개별 운용사의 일시적인 어려움이 MMF,나아가서는 다른 펀드상품에 대한 환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번의 MMF 대량 환매과정에서 나타난 몇가지 문제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금리변동 등에 따라 그 규모가 크게 변하는 속성을 지닌 MMF가 간접투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에 달해 금융선진국의 10~20% 수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실정이어서 자산운용산업의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운용보수도 매우 낮아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투자기간에 따른 장단기 펀드의 균형있는 구성이 곤란하다.
더구나 전체 MMF 수탁고에서 금리변동에 민감한 법인MMF의 비중이 절반 수준에 달한다.
법인투자자의 평균적인 자금 예치기간에 비해 MMF에 편입된 자산의 만기가 길어 잠재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MMF에 편입된 자산은 장부가격으로 평가하는데 금리상승으로 시장가격과 장부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는 경우 시장가격으로 전환돼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을 우려한 법인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환매에 참여했다.
이제 우리는 1999년 집중호우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후 하천면적을 넓히고 친환경적인 바위로 제방을 쌓는 한편 다리를 길고 높게 건설한 덕분에 이번 비피해를 최소화했던 양구지역의 수해예방대책을 거울삼아 MMF라는 저수지를 튼튼하게 고치는 보수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첫째, MMF 규모의 급변은 단기유동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초래해 금융시장이 혼란해질 수 있으므로 자산운용사들은 MMF의 비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장단기 펀드를 균형있게 구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업계의 오래된 악습인 외형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둘째, 금융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법인자금을 과도하게 유치해 금리 변동이나 신용사건 발생시 환매집중에 따른 유동성(流動性)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운용사 스스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셋째, 이번 대량 환매과정에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야기했던 정기예금과 같이 현금화가 어려운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지양해 환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자산운용사들은 MMF의 특성을 감안한 종합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방안을 정비해 철저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지난 6월하순에 다시 경험한 MMF 대량환매를 교훈으로 MMF가 보다 견고하고 안정된 '저수지'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산운용산업이 진일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일찍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설파한 물은 인체의 3분의 2를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천초목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자원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경제하에서는 돈이 경제의 혈맥(血脈)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공급돼 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물이 논밭으로 흘러 들어가서 곡식을 영글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금융시장의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가계나 기업의 단기여유자금을 모아 회사채나 CP 등에 투자해 산업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농사나 식수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흘려주는 저수지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저수지의 수위를 적절하게 잘 조절해 홍수나 가뭄에 대비해야 하듯이 MMF라는 초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거나 대량으로 유출돼 금융시장을 교란(攪亂)하고 실물경제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이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불행히도 우리는 2~3년 주기로 MMF 대량 환매사태를 겪고 있다.
2001년에 통화당국 책임자의 국고채 과열 발언에 따른 장기금리 급등으로,2003년에는 SK글로벌 분식회계 및 카드채 불안으로,그리고 올해 6월 하순에는 금리상승,일부 경쟁상품의 고금리 판촉 및 법인MMF 익일매수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MMF자금이 일시에 대거 이탈하는 홍역을 치렀다.
이번의 MMF 대량환매는 금융시장에서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으나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자산의 현금화가 쉽지 않아 환매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개별 운용사의 일시적인 어려움이 MMF,나아가서는 다른 펀드상품에 대한 환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번의 MMF 대량 환매과정에서 나타난 몇가지 문제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금리변동 등에 따라 그 규모가 크게 변하는 속성을 지닌 MMF가 간접투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에 달해 금융선진국의 10~20% 수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실정이어서 자산운용산업의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운용보수도 매우 낮아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투자기간에 따른 장단기 펀드의 균형있는 구성이 곤란하다.
더구나 전체 MMF 수탁고에서 금리변동에 민감한 법인MMF의 비중이 절반 수준에 달한다.
법인투자자의 평균적인 자금 예치기간에 비해 MMF에 편입된 자산의 만기가 길어 잠재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MMF에 편입된 자산은 장부가격으로 평가하는데 금리상승으로 시장가격과 장부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는 경우 시장가격으로 전환돼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을 우려한 법인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환매에 참여했다.
이제 우리는 1999년 집중호우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후 하천면적을 넓히고 친환경적인 바위로 제방을 쌓는 한편 다리를 길고 높게 건설한 덕분에 이번 비피해를 최소화했던 양구지역의 수해예방대책을 거울삼아 MMF라는 저수지를 튼튼하게 고치는 보수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첫째, MMF 규모의 급변은 단기유동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초래해 금융시장이 혼란해질 수 있으므로 자산운용사들은 MMF의 비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장단기 펀드를 균형있게 구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업계의 오래된 악습인 외형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둘째, 금융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법인자금을 과도하게 유치해 금리 변동이나 신용사건 발생시 환매집중에 따른 유동성(流動性)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운용사 스스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셋째, 이번 대량 환매과정에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야기했던 정기예금과 같이 현금화가 어려운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지양해 환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자산운용사들은 MMF의 특성을 감안한 종합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방안을 정비해 철저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지난 6월하순에 다시 경험한 MMF 대량환매를 교훈으로 MMF가 보다 견고하고 안정된 '저수지'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산운용산업이 진일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