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라고 하면 으레 '초단타 투자'나 '치고빠지기식 투자' 같은 부정적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는 헤지펀드의 극히 일부만을 부각시킨 '오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투신운용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더라도 (그에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헤지펀드는 말 그대로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펀드이지 일방적으로 초단타 투자자라고 매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대표적 헤지 기법은 '롱-숏 전략'(유사한 자산에 대해 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하는 투자기법)이다.

가령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모르지만 도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보다 낫다고 치자.이때 도요타 주식을 매수하고 GM 주식을 공매도(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미리 팔아놓는 것)하면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론상 주가가 오를 때는 도요타 주가가 GM보다 더 많이 오르고 주가가 내릴 때는 도요타 주가가 GM보다 더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기금 등 보수적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매매 전략의 안정성을 인정,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작년 12월 홍콩 소재 헤지펀드인 비전인베스트먼트에 1억달러를 쏟아부었고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공무원연금도 수백만달러 이상을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가 금융시장 교란의 주범이란 인식도 지나치게 일방적이란 지적이다.

삼성투신운용 이 팀장은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쏠릴 때 헤지펀드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