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전임교원이나 시간강사들이 강의했던 교양영어 수업을 교육기업에 맡기고 있다.
토익 강좌의 경우는 사설 업체가 대학보다 노하우가 풍부하다.
상당수의 대학이 토익수업을 직접 개설하지 않고 아웃소싱을 택하는 것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제고하려면 영어 점수를 더 높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당수 대학이 토익 과목을 학점이 인정되는 정식 강좌로 지정하는 추세다.
이 바람에 교양영어는 '퇴출' 중이다.
대학 토익수업 아웃소싱의 대표주자는 YBM시사닷컴.이 회사는 2005년부터 일부 대학에 토익 수업을 학교 맞춤형으로 설계,공급해왔다.
오는 2학기부터는 서울시립대 광운대 서울여대 등 45개 대학에서 토익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기 초 학생들의 실력을 테스트한 후 학생 수준에 맞는 동영상 강의와 연습문제를 풀게 한다"며 "꾸준히 프로그램을 따라갈 경우 한 학기 동안 100점 정도의 점수가 오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사설업체와 손잡는 것을 꺼려왔던 국립대들도 사설 교육기관과 연계한 학점강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YBM시사닷컴의 프로그램을 시험해 본 후 금명간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토익 교재 전문업체인 능률교육도 최근 관동대학 호텔경영학과와 협약을 맺고 대학에서 토익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YBM시사닷컴과 마찬가지로 자체 보유 영어교육 콘텐츠를 대학생에게 맞도록 온라인 교육 형태로 재구성했다.
능률교육 관계자는 "영어교육 전문업체 외에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대학 영어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생긴 대학 강의 아웃소싱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외부 업체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학교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1~3학점을 주고 있으며,일부 학교는 모의 토익성적으로 졸업시험을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YBM시사닷컴에서 지난해 토익강좌를 공급받기 시작한 서울여대는 수업을 들은 학생에게 1학점을 주고 있다.
무학점 강좌로 하면 학생들의 참여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교양영어를 대체하는 학점강의로 토익을 정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사설 교육업체의 강좌에 학점까지 주는 것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았지만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