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반한 '동대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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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출신 디자이너가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에 매장을 냈다.
남성복 브랜드 '제네럴 아이디어'로 이달 말 프렝탕 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최범석씨(29)가 그 주인공.프렝탕 백화점은 '라파예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에 한국의 의류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동대문에 찾아온 바이어를 통해 프랑스에 옷을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쇼룸에 걸린 제 옷을 프렝탕 백화점 관계자가 보고 입점을 제의해 오더군요.
제가 만드는 옷이 최신 유행 디자인을 쫓아가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백화점 측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최씨는 대학이나 디자인스쿨 등에서 정규 디자이너 과정을 이수한 적이 없다.
동대문 옷 장수 출신인 그는 도매상으로부터 기성복을 넘겨받아 판매하다 2003년 제네럴 아이디어라는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자인도 직접 맡았다.
어렸을 때부터 멋내기를 좋아했던 최씨에게 붕어빵처럼 찍어져 나오는 동대문표 기성복이 자신의 눈에도 차지 않았던 것.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동대문 시장에 뛰어 들어 현장 경력이 10년 가까이 된 최씨가 디자인한 옷은 곧바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옷이 동대문 매장에서 인기를 끌자 최씨는 같은 해 서울컬렉션에도 초청받았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도 안돼 디자이너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이듬해 3월엔 서울 압구정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지금은 국내에만 6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소사장'이 됐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최씨지만 한때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동대문의 이름 없는 디자이너로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디자인 시안을 들고 옷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봉제공장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한 적도 많았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의 옷을 만들었다가 원단만 날릴지 모른다는 것이었죠.남들처럼 정규 교육을 받고 그럴 듯한 패션업체에 들어가서 일했더라면 이런 수모를 안당해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더 빨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최씨는 생각한다.
"제가 하는 디자인이 예술로서는 어떤 가치를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이 '팔리는 옷'이라는 것만큼은 자신할 수 있죠."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옷이 선택받는지를 느낌으로 체득했다는 얘기다.
'제네럴 아이디어'는 프랑스 진출에 이어 오는 8월 일본 후쿠오카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내년에는 뉴욕에도 진출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남성복 브랜드 '제네럴 아이디어'로 이달 말 프렝탕 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최범석씨(29)가 그 주인공.프렝탕 백화점은 '라파예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에 한국의 의류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동대문에 찾아온 바이어를 통해 프랑스에 옷을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쇼룸에 걸린 제 옷을 프렝탕 백화점 관계자가 보고 입점을 제의해 오더군요.
제가 만드는 옷이 최신 유행 디자인을 쫓아가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백화점 측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최씨는 대학이나 디자인스쿨 등에서 정규 디자이너 과정을 이수한 적이 없다.
동대문 옷 장수 출신인 그는 도매상으로부터 기성복을 넘겨받아 판매하다 2003년 제네럴 아이디어라는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자인도 직접 맡았다.
어렸을 때부터 멋내기를 좋아했던 최씨에게 붕어빵처럼 찍어져 나오는 동대문표 기성복이 자신의 눈에도 차지 않았던 것.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동대문 시장에 뛰어 들어 현장 경력이 10년 가까이 된 최씨가 디자인한 옷은 곧바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옷이 동대문 매장에서 인기를 끌자 최씨는 같은 해 서울컬렉션에도 초청받았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도 안돼 디자이너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이듬해 3월엔 서울 압구정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지금은 국내에만 6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소사장'이 됐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최씨지만 한때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동대문의 이름 없는 디자이너로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디자인 시안을 들고 옷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봉제공장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한 적도 많았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의 옷을 만들었다가 원단만 날릴지 모른다는 것이었죠.남들처럼 정규 교육을 받고 그럴 듯한 패션업체에 들어가서 일했더라면 이런 수모를 안당해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더 빨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최씨는 생각한다.
"제가 하는 디자인이 예술로서는 어떤 가치를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이 '팔리는 옷'이라는 것만큼은 자신할 수 있죠."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옷이 선택받는지를 느낌으로 체득했다는 얘기다.
'제네럴 아이디어'는 프랑스 진출에 이어 오는 8월 일본 후쿠오카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내년에는 뉴욕에도 진출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