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경기하강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간연구소에 이어 정부도 내년 5%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최근 경기지표 움직임 짚어주십시오.

[기자]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에는 경기하강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CG 경기둔화 징후>

생산은 줄고 재고는 늘었으며 건설수주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였습니다.

특히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제시하는 경기 선행지수는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경기 선행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난 2월 이후 줄곳 '경기확장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일시적'이라는 해명은 더이상 먹혀 들지 않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도 내년 5%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발 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2]
산업활동동향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이번에는 6월 뿐아니라 2/4분기 지표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경기흐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분기별로 살펴보겠습니다.

<CG 생산 줄고 재고 늘고>

2/4분기 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습니다.

특히 재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 증가율이 7.6%를 기록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 1월 90%를 밑돌았던 재고율은 96%를 상회했습니다.

그나마 소비재판매가 1분기 5%에서 2분기 5.4%로 증가세가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월별로는 5월 5.8%에서 6월 5.2%로 떨어졌습니다.

6월에 월드컵이 있었는데도 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입니다.

[앵커3]
생산이 줄고 재고가 늘면 투자가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건설부문은 심각했고 설비투자도 기대 이하였습니다.

<CG 건설수주 급감>

6월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7% 감소했습니다.

2/4분기 전체로는 무려 14.1% 급감했습니다.

<CG 설비투자 미미>

설비투자 또한 4월과 5월 두달 연속 2%대 증가에 머물며 2분기 전체로는 4.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1분기 4.3%를 밑도는 것입니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7%가 달성될지 의문입니다.

이에따라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0.4%P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근근히 버텨내고 있지만 건설과 설비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경기흐름을 바꿔 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욱이 7월 경기지표는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이같은 지표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재경부는 선행지수 하락에 대해 '경기확장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 현상'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지자 '경기상승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이상 경기낙관론이 먹혀들지 않자 뒤늦게 말을 바꾼 것입니다.

<CG 올해 경제성장률>

정부의 고민은 사실 올해 보다 내년입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6.2% 성장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을 5.7%~5.8%대로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따라서 하반기에 4%에 근접하는 급락만 피한다면 정부 목표치인 5% 성장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정부가 하반기 4%대 성장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경우 문제는 내년이 됩니다.

[앵커5]
내년 경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정부는 올해는 5%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통상 잠재성장률은 5% 정도로 인식됐으니까 올해와 내년 연속 5%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한 셈입니다.

<S: 내년 성장률 5% 밑돌수도>

하지만 최근 민간연구소들은 잠재성장률이 4% 중반으로 내려왔다고 주장했고 한국은행도 4.8%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재경부도 내년 성장률이 5%를 밑돌수 있다고 시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지표경기 하락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체감경기입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지표경기가 양호한데도 체감경기는 나빴습니다.

<S: 체감경기 최악, 서민경제 위기>

여기에 지표경기까지 내려갈 경우 체감경기는 최악으로 치달을수 있습니다.

유가 초강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각종 공공요금이 들썩이고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표경기 하락이 기정사실화된 시점에서 체감경기, 즉 서민경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6]
경기둔화와 서민경제 위기, 정부의 해법을 이성경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