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칠 일 있나요?"

미셸 위(17)가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딱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우승한 타이거 우즈(29·미국)의 공략법을 배웠을까.

27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GC(파72·길이 6192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00만달러)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1타차 공동선두에 나선 위는 36홀을 치르는 동안 드라이버를 몇 차례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로 세 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 위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만큼 코스가 길지 않다고 판단,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안전한 코스공략을 택하고 있다.

위는 2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몇 차례만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대부분 3번우드를 썼다.

긴 티샷을 날려야 할 코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는 "정확하게 헤아려보지는 않았으나 1,2라운드 합해 드라이버를 친 횟수가 3∼4차례 안팎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는 "지금까지 샷 감각이 너무 좋고,이 같은 감각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위가 이날 기록한 66타는 작년 삼성월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기록한 65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타수다.

그러나 위의 첫승이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시즌 3승에 도전 중인 캐리 웹(32·호주)과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박세리(29·CJ)와 김미현(29·KTF)도 1∼2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6위에 포진해 있어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올 태세다.

위가 투어 출전 31번째 대회 만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투어 첫승을 따내면서 '여자대회부터 우승하고 성(性)대결을 펼치라"는 비판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