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국 노동자들이 느껴보지 못한 감성경영으로 노사 간에 끈끈한 유대를 쌓은 기업도 많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랴오닝성 푸순시에 위치한 강동섬유.800명의 직원이 생산하는 스웨터로 연간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 양승국 회장은 푸순시에서 영구 거류증을 받을 만큼 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전 직원에게 생일 때마다 작은 선물과 카드를 보낸다.

중국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직원들의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전 직원 급여의 1.5%에 해당되는 돈을 직접 내 직원들의 경조사용으로 적립한다. 그 돈은 경조사 때 무이자로 1만위안까지 대출된다. 7년 전 공회(노조)를 만들라고 찾아왔던 시 노동국 관계자는 회사를 둘러본 뒤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았다고 한다.

노사관계가 좋다고 해서 인건비가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은 강동섬유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인건비 상승을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라는 정공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식구나 다름없는 직원들의 복지나 임금수준에 손을 대기 싫어서다.

최근에는 대당 10만달러짜리 독일제 재봉틀 10대를 도입해 제품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 회장은 "중국기업들도 좋은 설비를 수입해 생산성을 올리는 마당에 중고설비로 싼 인건비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산둥성의 칭다오 보세구역에 자리잡은 절삭공구전문 제조업체 양지원공구(뉴센추리)도 인력관리에서만큼은 '모범사례'로 꼽힌다.

직원 임금의 35%를 웃도는 각종 사회보험료를 회사 설립 초기부터 꼬박꼬박 내고 있다.

강순선 사장은 "중국인들이 예전에는 일단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작업 환경을 따져 선택하기 때문에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력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양지원공구는 중국 근로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들여놨다.

웬만한 시내 사우나가 부럽지 않은 직원용 사우나실부터 PC방,독서실,세탁방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삭막한 공장의 조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못도 만들고 있다.

강 사장은 "중국 정부의 요구 수준이 '일자리 창출'에서 '인민 생활의 질 향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원칙대로 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