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만 주던 서비스를 체크카드에도 제공하자 이용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장과 연결돼 결제금액이 예금 잔액 범위 내에서만 빠져나가는 체크카드는 연체 위험이 전혀 없다.

따라서 '알뜰'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신용카드에 비해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수준이 떨어져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탑재하자 이용액이 급증하고 있고,은행들은 빠르게 커가는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보유한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액은 3조7082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2조655억원)보다 무려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비씨 체크카드의 분기별 이용액은 △2005년 3분기 1조3207억원 △4분기 1조5699억원 △2006년 1분기 1조8389억원 △2분기 1조8693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발급장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상반기 중 비씨의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2325만1000여장을 기록,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처럼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춘 신상품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내놓은 '파워 체크카드'에는 주유 결제시 사용하면 ℓ당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체크카드는 통상 신용이 떨어지는 대학생 등 젊은층에 주로 발급되기 때문에 주유혜택을 부여한 상품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 상품에는 아울러 구매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패밀리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에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농협이 이달 초 내놓은 '농촌사랑클럽 체크카드'는 포인트적립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상품이다.

이 체크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0.5~1%,농협경제사업장 등 농촌사랑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이용액의 2.0% 이상이 포인트로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는 대형 할인점인 농협 하나로클럽 등 농협경제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과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체크카드 마케팅을 강화할 목적으로 다양한 신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카드사업부문 관계자는 "최근 1∼2개월새 주유카드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마케팅 경쟁이 격화하면서 감독당국 등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전혀 없는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틈새'시장 확대를 노리는 은행이 많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

[ 용어풀이 ]

◆신용·직불·체크카드

카드회사에서 회원의 신용에 따라 일정 한도 내에서 미리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설계된 게 신용카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자신의 통장에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필요한 돈을 쓴 뒤 결제일 전까지 사용금액을 채워넣으면 된다.

반면 직불카드와 체크카드는 결제금액이 자신의 통장에서 곧바로 빠져나가도록 제작돼 통장에 돈이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고,직불카드는 특정 가맹점과의 제휴를 통해서만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처가 극히 제한된다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