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크로스오버 시대.'

경제·경영 격주간지 포천은 전통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승용차의 장점을 결합한 일명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가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하이랜더,렉서스 RX330처럼 승용차 같은 느낌을 주는 크로스오버 차량들이 트럭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전통적 SUV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천에 따르면 전통적 SUV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포드 익스페디션,셰비 타호 등과 같은 대형 SUV는 딜러 주차장에 쌓여만 가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다지 듀랑고 등 인기있던 중형 SUV 브랜드도 올 상반기에 20~30%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하고 있다.

GM의 경우 중형 SUV 모델 중 하나인 셰비 트레일블레이저를 2009년에 생산 중단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통적 SUV의 인기 하락은 기본적으로 배럴당 75달러에 달하는 고유가 때문.또 소비자들이 픽업 트럭에서 파생돼 나온 승차감이 나쁜 SUV에 점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다용도로 쓸 수 있고 전륜구동과 튼튼한 외관을 갖춘 SUV의 장점은 크로스오버 SUV에서도 제공된다.

한마디로 전통적 SUV보다 가볍고 싸고 운전하기가 훨씬 재미있는 크로스오버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포천은 현재 40개 정도인 크로스오버 모델이 조만간 50개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전통적 SUV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로스오버 차량은 미니밴과 스테이션 왜곤(좌석을 접고 뒷문을 열어 짐을 실을 수 있는 차)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미니밴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량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여기서도 크로스오버 차량이 디자인이나 스타일 등에서 우월하다.

그래서 뷰익 새턴 GMC 브랜드로 판매되는 GM의 7인승 신차종은 슬라이딩 도어가 아닌 승용차용 도어를 갖추고 박스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

포천은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자동차 산업도 휴대폰같이 패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