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기둔화 가능성‥올 5% 성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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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핵심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성장률 5%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 중 내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5%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호조로 수출이 지속적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왔기 때문.따라서 내수가 다시 얼어붙는 가운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중 경기둔화 가능성 고조
정부는 지난 6일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초 5.0%이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로 높여 잡았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요 호조로 수출이 당초 예상(11.8%)보다 높은 12%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핵심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정부의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상원 청문회를 통해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연초 전망 때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에 직결되는 미국의 가계소비가 유가 상승 등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또 6월 경기선행지수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11.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지난 21일 저축성 금융회사의 예금 지급준비율을 내달 15일부터 8%에서 8.5%로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이 높아지면 금융회사들은 대출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의 경기도 식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 성장 달성 가능할까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는 데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13.9%나 증가했다.
수출 수요가 많아 환율 급락에 따른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셈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실증 분석 결과 환율보다는 주요국의 경기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된다면 수출증가율은 정부의 예상치(12%)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5%(2006년 상반기 기준)나 되기 때문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한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기둔화는 일본이나 유럽 등의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이렇게 되면 주요 선진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유가 상승 등 불안한 외부환경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5.3%에서 5.1%로 낮춰 조정했다.
KDI는 올 상반기에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문 회복으로 5%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세계경기 악화와 고유가로 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상반기 중 내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5%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호조로 수출이 지속적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왔기 때문.따라서 내수가 다시 얼어붙는 가운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중 경기둔화 가능성 고조
정부는 지난 6일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초 5.0%이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로 높여 잡았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요 호조로 수출이 당초 예상(11.8%)보다 높은 12%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핵심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정부의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상원 청문회를 통해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연초 전망 때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에 직결되는 미국의 가계소비가 유가 상승 등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또 6월 경기선행지수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11.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지난 21일 저축성 금융회사의 예금 지급준비율을 내달 15일부터 8%에서 8.5%로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이 높아지면 금융회사들은 대출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의 경기도 식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 성장 달성 가능할까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는 데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13.9%나 증가했다.
수출 수요가 많아 환율 급락에 따른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셈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실증 분석 결과 환율보다는 주요국의 경기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된다면 수출증가율은 정부의 예상치(12%)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5%(2006년 상반기 기준)나 되기 때문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한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기둔화는 일본이나 유럽 등의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이렇게 되면 주요 선진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유가 상승 등 불안한 외부환경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5.3%에서 5.1%로 낮춰 조정했다.
KDI는 올 상반기에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문 회복으로 5%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세계경기 악화와 고유가로 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