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신규분양 아파트 단지의 청약접수를 앞당기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동안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3~5일이 지난 뒤 청약신청을 받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모델하우스 개장과 동시에 청약을 받는 단지가 늘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시지지구에서 최근 분양된 우방의 '시지 우방 유쉘'은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는 날 곧바로 청약접수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SD건설의 '아이프라임 신매' 아파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청약 일정을 진행했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지난 5월 분양된 현진에버빌의 경우 모델하우스 오픈 전에 3순위 청약을 미리 받은 뒤 1~2순위 접수를 받는 식의 청약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과 모델하우스 개장을 같은 날에 시작하거나 사전 청약을 받는 단지가 늘고 있는 것은 갈수록 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어차피 1·2순위 청약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순위 내 청약 일정을 최대한 단축한 뒤 나머지 기간 동안 미분양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모델하우스 운영기간을 단축할 경우 관리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우방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첫날 찾아오는 고객들이 실제로 계약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