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후반기 동반 부진..왜?
이제 24일 오전 5시40분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출격하는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현재 서재응은 2승8패로 고전 중이고 박찬호는 6승6패, 김병현은 5승6패를 올렸다.
세 선수 모두 13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 후 아직 승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LA 다저스에서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로 이적한 서재응은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하며 개인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20일 미네소타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7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졌지만 이전 두 번의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를 펼치고도 패를 안았다.
서재응이 이적이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물방망이'로 불리는 탬파베이 타선때문이다.
탬파베이 타선은 서재응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23⅔이닝 동안 고작 3점을 보태주는 게 그쳤다.
그것도 0점이 두 번이나 있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 포함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쳐 쉴 새 없이 강행군을 펼쳐온 것도 서재응이 부진한 이유로 거론된다.
서재응은 21일까지 92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피홈런은 18개로 뉴욕 메츠시절이던 2003년(188⅓이닝 투구) 세운 18홈런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제구력으로 먹고 사는 서재응이 공에 힘을 잃고 제구력까지 난조를 보이면서 더욱 힘든 시련을 맞고 있는 셈이다.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전반기를 별다른 난조 없이 6승4패로 마쳤으나 후반기에는 2연패에 빠졌다.
박찬호의 부진은 구위의 문제라기 보다는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궁합이 어긋난 것으로 풀이된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16일 애틀랜타전에서 5⅓이닝 동안 2홈런을 맞고 7실점(5자책)한 박찬호는 경기 후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피아자가 변화구를 많이 요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박찬호와 피아자는 사인이 엇갈린 경우가 많았다.
피아자가 몸쪽에 앉으면 박찬호의 공은 바깥쪽으로 흐른 경우가 몇 차례 목격됐다.
전반기 전담 포수였던 조시 바드와 찰떡 궁합을 이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샌디에이고가 피아자의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그를 포수로 중용하고 있지만 박찬호에게 득이 될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제 남은 희망은 김병현쪽으로 집중된다.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인 18일 피츠버그전에서 7⅓이닝 동안 127개를 뿌리는 강견을 과시하며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쳤다.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탄 김병현이 여세를 몰아 한국인 투수 후반기 첫 승 테이프를 끊어 주도록 팬들이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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