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33)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허석호는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길이 7258야드)에서 시작된 대회 첫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인 그레그 오웬, 앤서니 월 등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허석호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상큼하게 출발한 뒤 5번홀(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허석호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이를 만회했다.

▶21일 오전 0시10분 현재

아직 오후조들이 출발하지 않은 상태라 더 좋은 성적을 낼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어니 엘스, 마이크 위어, 세르히오 가르시아, 짐 퓨릭 등 유명 선수들과 마르쿠스 프레이저, 미코 일로넨, 마크 헨스비 등 비교적 무명의 선수들이 허석호와 같은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허석호는 지난 2003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첫날 1언더파 70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허석호는 당시 2라운드에서 2타차 공동 2위, 3라운드 공동 8위를 유지하며 기염을 토했으나 최종일 6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28위에 그친 적이 있다.

허석호가 3년 전의 경험을 딛고 '무명 돌풍'을 일으킬지 세계가 주목하게 됐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끝냈다. 최경주는 초반 1, 3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바로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에서만 2타를 잃었다.

최경주는 10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안정을 되찾은 뒤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오버파 성적에서 벗어났다.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언더파 대열에 합류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필 미켈슨은 3언더파 69타, 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는 5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