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 이상한 그림이 등장한다.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요?'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다음 페이지에 '호주에 가면 흔하게 파는 세계지도'라는 답이 나온다.

대체 누가 '북쪽은 위쪽이고 동쪽은 오른쪽'이라고 정한 것일까?

'과학은 if'(다케우치 가오루 지음,홍성민 옮김,다른세상)는 이 같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사고의 유연함을 키우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과학 요소의 타당성을 철학적으로 검토하는 과학철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물리학 박사 출신의 과학작가.

삼라만상의 사실은 인정하되 그 전제가 되는 개념이나 상식을 의심해봄으로써 사물을 보는 눈을 넓히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기존의 통념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한 사고로 세계를 보자는 얘기.예를 들어 비행의 원리나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현재 과학적으로는 불완전하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가설로만 설명이 가능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따라서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의 스위치를 전환해 세계와 자신의 삶을 '신선하게' 되비추라고 권한다.

204쪽,9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