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울산이 노동계의 '줄파업 폭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건설노조의 포스코 불법점거 파업으로 포항 시내가 노동계의 격전지로 돌변하면서 지역경제 위축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7일 일제히 개장한 포항지역 내 7개 해수욕장 등 피서지는 물론 민박집과 식당 횟집 술집 등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다.

화물연대 등 전국 노동계 세력이 포항 일대로 속속 집결,경찰과 충돌을 빚으면서 포항으로 진입하는 국도와 고속도로 곳곳의 교통이 마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름휴가 대목이 송두리째 날아갈 판이라는 한탄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북부해수욕장 근처 한 횟집 주인 김모씨(48)는 "외지 피서객들이 서서히 몰려들 때인 데도 '포항은 전쟁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도무지 안 보인다"고 울상을 지었다.

포스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포항시가 전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21일 개최키로 한 포항바다국제연극제와 29일 구룡포 해변축제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지역 경제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벌여 온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었다.

여기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현금영수증 챙기기와 회식 중단,백화점· 대형 마트 이용 중단에 나섰던 영향도 컸다.

민노총은 울산소상공인연합회와 음식점협의회 등 지역 경제단체들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소비 파업'을 벌여 원성을 샀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