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레 진정을 위해 지난 4월 대출 금리를 올린데 이어 늦어도 9월 말까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내다봤다.

19일 블룸버그가 실물경제학자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19명이 9월 말 이전에 현재 5.85%인 1년만기 대출 금리가 최소한 0.25%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5명은 이르면 이달 중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소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왕칭 경제분석가는 "중국이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플레를 통제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인플레가 이미 가파르게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년 전처럼 위안화 가치를 한꺼번에 올리는 일회성 평가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쩡징핑 대변인은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시 밝힌 위안화 환율정책을 상기시킨 뒤, "위안화를 가지고 게임을 하려 한다면 결코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외환 투기 세력에 경고한 뒤 "중국의 환율 시스템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의 환율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쩡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올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10.9%로 나타나면서 위안화의 추가 절상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일회성 평가절상이 아닌 점진적인 가치 상승을 용인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