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2003년에 쏘아올린 과학기술 위성 1호(우리별 4호)의 자료를 이용해 우리 은하계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 성과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제천체물리학회지인 '애스트로피지컬저널레터'의 특별호로 발간됐다.

한국천문연구원 한원용 박사팀은 우리별 4호의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을 이용,우리 은하에서 기존 늙은 별이 폭발하면서 생긴 섭씨 10만∼100만도의 고온가스 스펙트럼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고온가스가 우리 은하 상층부에 골고루 퍼져 있으며 가스가 식어가며 성운(별구름)을 이루고 새로운 별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 천문학계에서는 고온가스가 새 별 생성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했을 뿐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한 박사팀은 특히 우리 은하 전체의 고온가스 분포지도를 작성,은하의 탄생 비밀과 진화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천문학계의 평가를 받았다.

한 박사는 "우리의 손으로 우주에 올린 작은 위성인 우리별 4호를 이용해 미국의 우주망원경인 허블이 이룬 연구에 못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밝혔다.

우리별 4호는 무게 120t 규모이며 원자외선 우주망원경 외에 원자외선 분광기(FIMS),우주플라즈마관측기,데이터 수집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