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우려감 등 지정학적 변수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여지없이 압박하고 있다.세계 경제가 유가 폭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리세션으로 추락할 지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모건스탠리증권사내 앤디 시에는 '아시아 경제 앞에 닥친 폭풍'으로 지적하는 반면 스티븐 로치는 5월초 발표했던 글로벌 경제 대한 신중한 낙관론의 끈을 계속 붙잡고 있다.

★ 세계 경제의 단층들..스티븐 로치(Stephen S.Roach)

로치는 "이미 불균형이라는 균열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 중동 불안-北 미사일-인도의 폭탄 테러등 온갖 단층이 출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제국인 미국 경제의 취약성은 심각한 위협 요인이나 과거 두 차례(7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쇼크때보다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률은 긍정적.

그는 "지난 4년간 세계 GDP 성장률 평균치는 4.6%로 1979년의 3.8%와 1990년 2.9%를 능가, 세계 경제의 탄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전쟁 발발 등 최악의 위기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개선중인 거시 펀더멘탈에 힘입은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언급.

★ 아시아, 폭풍의 여름을 보낼 수도..앤디 시에(Andy Xie)

시에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수출 지향적인 아시아에 가장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뒤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부동산 경기의 하강속 유가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소매 매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 글로벌 수요는 부진의 늪에 빠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압박으로 리세션 위험 상승.

시에는 "특히 국제 석유시장내 공급 세력은 고유가에도 불구 이익을 더 챙기려는 정부들로 좀처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저금리에서 탄생한 과잉 유동성은 석유 시장으로 집합되고 있어, 한 마디로 돈은 넘치나 공급업체의 가격 비탄력성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

시에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데이터 의존도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이로 말미암아 아시아 경제는 자칫 선진국 거시 압력의 배출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야 하나 성장-지향적인 아시아 국가들은 그같은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수출 경기 호조세가 고유가의 부정적 영향을 흡수해주었으나 만약 글로벌 수요가 약화되고 연준의 통화 기조가 강화된다면 앞으로 몇 달내 아시아는 고통이 가득한 폭풍의 여름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그 기간은 5년래 가장 어려운 시점이 될 것이며 약세장의 항복성 투매가 출현.

★ 투자자은 양 극단의 위험 모두를 고려하라..리차드 버너(Richard Berner)

한편 같은 증권사에서 미국 경제분석가를 담당하는 버너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활활 타면서 공급쇼크가 금융시장을 덮쳤다"며"이번 쇼크의 만기구조에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과거보다 에너지 쇼크를 잘 견뎌내는 경제 체질이나 만약 쇼크가 지루하게 이어진다면 경제전망은 흔들릴 것으로 평가.

버너는 "따라서 쇼크의 듀레이션이 선명해질때까지 현금이나 국채 수익률이 위험자산을 웃돌 것"으로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지속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과 거짓 신호로 드러나면서 견고한 경기 서프라이즈 출현이라는 긍정적 위험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