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증상으로 최근 병원에 입원한 탤런트 이의정씨가 '뇌종양 논란'에 휩싸이면서 뇌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씨의 나이가 32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뇌종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뇌종양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종양 환자는 30대가 23.8%(3587명),40대는 21%(3153명)로 30~40대가 전체의 무려 44.8%를 차지했다.

젊은층도 결코 뇌종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양성보다는 악성이 더 많아

뇌종양은 한마디로 종양이 두개골 안에서 자라는 것이다.

두개골 안은 다른 부위와는 달리 공간이 좁고 주위가 단단하다.

이에 따라 종양이 커지면 종양 부위의 국소증상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의 흐름이 차단돼 뇌수종이 생기고 뇌압이 상승하는 증세까지 함께 일어나게 된다.

뇌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발암물질,바이러스 감염,유전적인 요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종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뇌종양은 양성보다는 악성인 경우가 더 많다.

또 양성일지라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에 발생해 사실상 임상적으로는 악성인 경우도 있다.

뇌종양 초기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대변을 볼 때와 같이 배에 힘을 주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심하게 머리가 아픈 증상이 지속된다.

이후 보행장애,신체마비,시력저하,복시(사물이 두개로 겹쳐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뇌졸중과 증상이 비슷하나 뇌종양은 증상이 보다 서서히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감마나이프로 두개골 절개하지 않고 시술

뇌종양을 가장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수술을 통해 직접 종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뇌수술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뇌종양을 찾아낼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 (MRI) 등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뇌종양은 인체 다른 부위의 종양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다.

우선 뇌에는 '뇌-혈 장벽'이 있어 항암제 등 약물이 종양조직에 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수술로 종양 주위의 조직을 함께 제거하면 부위에 따라 심각한 마비증상이 생길 수 있어 종양이 있어도 손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첨단 수술기법과 보조치료법이 개발돼 치료효과가 개선되는 추세다.

두개골을 크게 열지 않고도 작은 구멍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뇌수술과 아예 두개골을 열지 않고 코발트 감마선을 종양부위에 집중적으로 쪼여 종양을 없애는 감마나이프가 대표적인 예다.

감마나이프는 보통 3~4㎝ 이하의 작은 종양을 치료대상으로 한다.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독성을 내는 물질을 주입하는 분자적 뇌수술도 일부 시행되고 있다.

뇌종양의 예방법은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

정희원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정밀검사를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