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저한 기량 차이에 체력 부진으로 인한 기권까지.통산 다섯 번째로 미국PGA투어 대회에 나선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2라운드 도중 기권,주위 사람들에게 실망과 안타까움을 주고 말았다.

기권 이유는 일사병으로 인한 탈진증세.

미셸 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열린 투어 존디어클래식 2라운드를 치르다 9번홀을 마친 뒤 아버지 위병욱씨(45),어머니 서현경씨(40)에게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대회장에 마련된 의료센터에서 약 30분간 치료를 받은 미셸 위는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셸 위의 매니저인 로스 벌린은 "복통과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복합적인 증세를 보였다"면서 "병원 진단 결과 일사병 증세로 탈진한 것으로 나왔지만 안정을 취한 뒤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날 섭씨 31도에 이르는 높은 기온과 뙤약볕,그리고 습한 날씨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미셸 위는 플레이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께 티오프한 미셸 위는 힘겹게 페어웨이를 걷는 모습이었고 가끔 허리를 굽히고 배를 움켜 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8번홀에서 유일한 버디를 잡아낸 미셸 위는 결국 9번홀을 더블보기로 마친 뒤 기권하고 말았다.

이로써 2004년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다섯 차례에 이른 미셸 위의 미PGA투어 대회 출전은 모두 3라운드 진출 실패로 끝났다.

전날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사실상 커트통과가 무산된 미셸 위는 이날 9번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1개,더블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더 잃어 경기내용도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 가운데 최악이었다.

미셸 위의 기권으로 뜨거운 날씨속에 4라운드를 치르는 여름철 미PGA투어 대회에 10대 후반의 소녀가 나서는 사실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미셸 위는 오는 9월 84럼버클래식에 출전해 통산 여섯 번째 미PGA투어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 15년차의 무명 존 센든(호주)은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3타차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