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고유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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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원유를 들여오는 데 써야 하는 돈이 늘다 보니 무역흑자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칫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물가 상승,교역조건 악화로 체감경기가 싸늘하게 식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무역흑자 40억弗 감소 … 5% 성장 힘들듯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대 중후반으로,올 한 해 GDP 증가율 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운용 방향이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63달러로 전망하고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3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두바이유 가격이 하반기 내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장률 5% 달성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하반기 경기전망 보고서가 그런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가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하반기 성장률이 3% 후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이 전제로 삼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2달러.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60달러를 넘으면 성장률이 0.37%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품 수출입에서는 고유가 타격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무역흑자는 7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21억9000만달러에 비해 4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수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로 늘고 있지만 원유 도입에 쓴 돈이 8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결과다.
경상수지도 정부는 연간 4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배럴당 7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흑자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두바이油 75弗땐 기업이익 10% 감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고유가에 따른 경제 영향을 3단계 시나리오로 정리해 내놓았다.
마지막 3단계가 배럴당 75달러다.
이 경우 GDP 성장률은 0.78%포인트 낮아지며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뛸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이 둔화하면서 물가만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일고 있는 이유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6달러에 이르면 국내 기업의 이익이 10% 감소하는 등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바이유 70달러 중반은 1980년대 2차 오일쇼크 당시 국제유가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한 수치이기도 하다.
"강제 에너지 절약 대책 검토안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미칠 수 있는 강제 에너지 절약대책의 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단계별 대책을 수립해 놨다"며 "만약 유가가 뛰면서 동시에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책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해외 유전 추가 확보를 통한 에너지 자급률 상향,기업 건물 등의 에너지 효율 향상,신재생 에너지 보급,원자력 확대 검토 등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해외 유전 확보를 위해 하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유전 펀드를 공모하는 등 8년간 16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이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하반기 경기의 향방은 불안하기만 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원유를 들여오는 데 써야 하는 돈이 늘다 보니 무역흑자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칫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물가 상승,교역조건 악화로 체감경기가 싸늘하게 식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무역흑자 40억弗 감소 … 5% 성장 힘들듯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대 중후반으로,올 한 해 GDP 증가율 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운용 방향이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63달러로 전망하고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3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두바이유 가격이 하반기 내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장률 5% 달성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하반기 경기전망 보고서가 그런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가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하반기 성장률이 3% 후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이 전제로 삼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2달러.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60달러를 넘으면 성장률이 0.37%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품 수출입에서는 고유가 타격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무역흑자는 7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21억9000만달러에 비해 4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수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로 늘고 있지만 원유 도입에 쓴 돈이 8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결과다.
경상수지도 정부는 연간 4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배럴당 7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흑자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두바이油 75弗땐 기업이익 10% 감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고유가에 따른 경제 영향을 3단계 시나리오로 정리해 내놓았다.
마지막 3단계가 배럴당 75달러다.
이 경우 GDP 성장률은 0.78%포인트 낮아지며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뛸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이 둔화하면서 물가만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일고 있는 이유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6달러에 이르면 국내 기업의 이익이 10% 감소하는 등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바이유 70달러 중반은 1980년대 2차 오일쇼크 당시 국제유가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한 수치이기도 하다.
"강제 에너지 절약 대책 검토안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미칠 수 있는 강제 에너지 절약대책의 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단계별 대책을 수립해 놨다"며 "만약 유가가 뛰면서 동시에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책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해외 유전 추가 확보를 통한 에너지 자급률 상향,기업 건물 등의 에너지 효율 향상,신재생 에너지 보급,원자력 확대 검토 등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해외 유전 확보를 위해 하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유전 펀드를 공모하는 등 8년간 16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이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하반기 경기의 향방은 불안하기만 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