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1조42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치(1조3000억∼1조4000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올려 환율 하락과 정보기술(IT)시장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분기에 △매출 14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200억원 △순이익 1조51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에 비해 1% 늘었지만,영업이익은 12.1%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03년 2분기 1조1600억원을 기록한 이래 12분기 만의 최저 수준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가 전 분기보다 12.1% 감소한 98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2분기 만에 다시 한 자릿수(9.5%)로 하락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2분기 말부터 낸드플래시와 LCD 패널,휴대폰 등 주요 제품들의 시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