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 타림분지의 탐사권이 해외 석유회사에 개방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중국석유(CNPC)는 서부의 신장자치구 내 타림분지에 있는 9개 광구 탐사권을 외국의 석유회사에 개방키로 했다.

중국이 해외에 개방하는 석유합작프로젝트로는 12년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중국신문사는 전했다.

중국석유 관계자는 "일부 다국적 석유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9개 광구의 면적은 11만㎢로 타림분지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석유와 가스매장량이 총 100억t을 초과하는 중국 3대 분지 중 하나인 타림분지는 전체적으로 원유 80억t,천연가스 10조㎥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의 보고다.

천연가스의 경우 중국 내륙 전체 가스 매장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타림분지는 최근 16년간의 개발을 통해 현재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이 연간 1000만t에 이른다.

하지만 평균 1000㎢마다 한 개의 유정을 파서 탐사를 하는 실정이어서 아직도 탐사 잠재력이 크다고 중국신문사는 전했다.

특히 타림분지에서 동부 연안도시 상하이를 4000㎞ 길이의 대형 파이프로 잇는 서기동수(西汽東輸,서쪽의 천연가스를 동쪽으로 보내는 것) 프로젝트가 2004년 12월에 완공돼 타림분지 천연가스의 판매 루트는 확보됐다.

중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의 대외개방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중국석유는 이 때를 전후해 10여개국 46개 해외석유업체로부터 14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식으로 합작을 해왔다.

주중한국대사관의 김동선 산자관은 "이번에 개방하는 탐사권보다는 개발권이 실익이 있지만 중국이 아직 개발권에 대해서는 개방을 확대하고 있지 않다"며 "탐사권을 갖게 되는 외국기업에는 자원 매장이 확인돼 개발할 경우 일부 지분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