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은 가장 알기 쉬운 언어다. 표정을 통해 희로애락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말이나 글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얼굴은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은 예술의 역사에서 가장 자주 작품의 소재로 등장한다.

요즘 사람들의 생김새를 보고 싶다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로 가면 된다. 그곳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연 켈빈그로브 미술 박물관(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 로비에서 현대인의 갖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21세기 사람들은 확실히 급하고 바쁜가 보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기 어렵고 언제나 쉽게 기뻐하고 짜증내고 낙담해 하는 우리들의 평소 얼굴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