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연 평균 8.4% 인상,생산 대수는 1.4% 증가.'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수당 포함)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현대차 임금은 총 42.39%(매년 평균 8.4%) 올랐다.

이런 현대차의 임금 인상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3.3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노조 출범 이후 첫 임금 인상이 이뤄진 1988년부터 작년까지 18년간의 연평균 임금 인상률도 12.69%에 달한다.

이에 비해 생산성은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생산 대수(국내 기준)는 평균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보다 0.58% 증가했지만 임금은 6.9% 올랐다.

5년간 파업으로 인해 33만3870대의 생산 차질이 초래됐고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생산 대수의 4%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에만 매달리는 사이 생산성 향상은 '뒷전'으로 밀려나 고임금·저생산의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요타를 비롯한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