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께가 10mm 이하에 불과한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두께는 얇아졌음에도 기존 카메라폰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고화소 광학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

이처럼 휴대폰이 점점 얇아지고 다기능화하면서 휴대폰에 쓰이는 부품도 슬림화·소형화하는 추세다.

작고 기능이 많은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이 곧 세트 제품의 경쟁력으로 통하고 있는 것.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이 같은 부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선도하는 회사다.

휴대폰과 노트북의 전원장치로 쓰이는 파워 모듈,카메라 모듈,휴대폰용 LCD 모듈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의 디지털 기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의 상당수가 LG이노텍 제품이다.

최근 LG이노텍은 각 부품의 디자인을 초슬림,초소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도 안산연구소에서 운영 중인 '3초(超) 활동'.'3초'는 세계 최초의 제품과 초소형,초슬림형 제품을 만들어내자는 활동이다.

갈수록 슬림화하고 있는 휴대폰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갖춘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활동이다.

LG이노텍은 '3초' 캠페인을 통해 대표적 휴대폰 부품인 카메라 모듈과 초슬림 LCD 모듈,사이드 뷰(Side View) LED,초소형 무선고주파(RF) 풀모듈 등을 개발해냈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해 초 개발한 1.48mm 두께의 '초슬림 LCD 모듈'과 다양한 기능의 칩을 하나의 모듈에 탑재한 'RF 풀모듈'.이들 두 가지 부품은 크기를 최소화해 제품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

초슬림 LCD 모듈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부품으로 휴대폰 단말기의 디자인을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다.

휴대폰용 RF 풀모듈은 70여개의 RF 관련 부품을 단 한 개의 모듈에 넣어 기존 부품에 비해 휴대폰 단말기 부피를 70%가량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한 초소형 TV용 디지털 튜너인 'X모듈'도 LG이노텍의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디지털 튜너는 방송사에서 보내오는 영상·음성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X모듈'은 이 같은 디지털 튜너에 MPEG 압축 파일을 디코딩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하나의 부품으로 디지털 TV 방송을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방식의 디지털 TV 전송방식을 모두 송·수신할 수 있다.

특히 이 부품은 가로 93×세로 42×두께 15mm의 초소형으로 제작,크기를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부품의 기능만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부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세트 제품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며 "차별화한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앞으로 휴대폰,디지털 TV 등의 부품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