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LG필립스LCD와 신세계가 맨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미리 조정받은 LG필립스LCD는 실적발표를 계기로 반등했고 최근 강세였던 신세계는 실적발표 전후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LG필립스LCD가 지난 2분기에 분기기준 사상 최대인 3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는 11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 2분기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150억원,영업손실 3720억원,당기순손실 3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35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2조4710억원)에 비해 6%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각각 520억원,480억원 흑자에서 이번 분기에는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 악화는 세계 LCD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하락과 재고물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필립스LCD측은 "업계 전반에 걸친 TV,모니터,노트북용 패널의 판매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하반기 실적 및 사업전망은 점차 호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파주에 예정된 8세대 라인(P8) 부지에 5.5세대 라인을 신설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노트북과 하이엔드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4조2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테크팀장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는 출하량이 늘어나는 대신 판가하락폭은 줄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