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SK텔레콤KTF는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확보 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불법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대규모 과징금 부과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대증권은 11일 이동통신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측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폭이 클 것으로 기대됐던 LG텔레콤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예상치보다 21%나 적고 KTF는 9%,SK텔레콤은 5%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LG텔레콤의 경우 2분기 이익이 영업이익 945억원,순이익 86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G텔레콤에 대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평균 예측치 영업이익 1112억원,순이익 924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도 698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 줄어들고 순이익은 4838억원으로 3.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TF의 경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1994억원과 1332억원으로 각각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지난 6월에 고객 해지율과 마케팅 비용 증가,과징금 부과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지만 마케팅 비용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진 점을 감안하면 신뢰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G텔레콤의 경우 경쟁사들의 3세대 서비스 제공에 따른 경쟁력 저하와 신규서비스인 EVDO rA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오는 20일 LG텔레콤,31일 KTF,8월1일 SK텔레콤 순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