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 일자리를 창출해주기를 원하면서도 여전히 기업활동의 본질은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하는 모순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의 성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4%가 기업활동의 우선 순위로 '부의 사회 환원'을 꼽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윤 창출이라는 응답이 61.6%로 지난해 조사(59.1%) 때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은 사회 환원이 기업활동의 본질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반면 국민들은 기업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로 '고용 창출 확대(60.1%)'를 꼽아 다소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늘어나려면 '이윤 창출→투자 확대→고용 확대'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하는데 이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국민 40%의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고용 창출 확대 다음으로 △경영 투명성 제고 18.7% △사회공헌 활동 11.0% △정경유착 단절 9.5% 등의 비중으로 기업에 주문했다.

한편 국민들의 전반적인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8.7점으로 보통 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상의는 "기업호감지수가 높아진 것은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