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휴대인터넷)에 가입할까, 3.5세대 이동통신(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을 선택할까.

'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와이브로와 HSDPA가 잇따라 상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KTF도 동영상통화가 가능한 HSDPA를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상용화 초기단계에 서비스 지역이나 단말기 콘텐츠 등의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생활지역이나 직업 특성 등에 따라 와이브로를 선택할지,HSDPA를 이용할지를 결정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강남·분당 생활권이면 KT와이브로

와이브로는 시속 100km로 달리면서도 초당 1∼3메가비트(Mbps)의 전송속도로 끊김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다.

인터넷검색은 물론 대용량 파일을 송수신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서비스다.

이론상으로 최대 18.2Mbps까지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자주 이동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계사,변호사,변리사,증권사 애널리스트,예능 직종 종사자,상설현장 관리자 등에게 알맞은 서비스다.

문제는 서비스 지역이다.

KT는 서울 신촌과 강남·서초·송파구, 성남시 분당구,한남대교∼판교IC 고속도로 구간,분당∼내곡,분당∼장지 고속화도로 구간을 초기 상용 서비스 지역으로 삼았다.

따라서 생활권이 분당·강남인 비즈니스맨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은 KT와이브로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노트북PC에 끼우는 PC카드 형태의 와이브로카드를 써야 한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연말까지 서울 전 지역 및 인근 수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내에 지상파DMB를 시청할 수 있는 PDA 형태의 와이브로 전용단말기는 물론 PMP형 특화단말기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 활동할 경우 SK텔 와이브로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와이브로를 이동통신의 보완서비스로 보고 있다.

휴대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대학가에 와이브로망을 깔아 기존 이동통신망의 혼잡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고려대,한양대,신촌(연세대·이화여대),봉천·신림(서울대) 등 대학가와 을지로·명동(사무실),대치동(주택가)을 포함해 도심 6개 지역을 초기 서비스 지역으로 정했다.

따라서 이들 주요 대학이 활동무대인 경우에는 SK텔레콤 와이브로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지방출장 또는 모바일게임엔 3.5세대 이동통신(HSDPA)

HSDPA는 와이브로와 달리 이동통신에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얹은 서비스다.

이론적으로 14.4Mbps까지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HSDPA폰(삼성전자 SCH-W200)의 경우 1.8Mbps가 최대속도다.

실제로 HSDPA의 인터넷속도는 와이브로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시속 300km 이상 달리는 경부고속철도(KTX)에서도 무선인터넷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동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서비스 지역(전국 50여개시)도 와이브로(서울·분당 일부지역)에 비해 훨씬 넓다.

따라서 지방도시에서 이동 중에 급하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모바일게임 또는 동영상통화를 주로 하려면 HSDPA에 가입하는 게 좋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