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낫는다는 얘기는 인체의 원기(元氣)가 병이 가지는 사기(邪氣)를 이겨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기와 사기의 싸움이 곧 치료과정인 셈이다. 따라서 빠른 치료를 원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원기의 힘을 강하게 하고 사기의 힘을 약화시켜야 한다.

체력 저하가 병의 주원인인 환자를 치료할 때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이 먹도록 주문하거나 활동 양을 줄일 것을 주문한다.

환자는 더 이상 어떻게 먹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거나 또는 그 정도도 움직이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병의 치료가 늦어지거나 악화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에 에너지의 역전이 있다.

흡수하는 에너지와 소모시키는 에너지를 비교해서 소모시키는 에너지가 크다면 치료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이럴 땐 에너지 흡수량을 늘리거나 소모량을 줄여야 한다.

대체로 소모량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흡수량을 늘려야 하는데 먹지 않고서는 에너지를 흡수할 수 없다.

그러니 어찌 고단백 식사를 강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약을 하루 3회 반드시 먹도록 지도하면서 고기나 두부 같은 고단백 식사를 권하는 이유도 흡수하는 에너지를 늘려주자는 것이다.

비싸고 좋은 약이라고 아껴 먹겠다며 하루에 1회만 복약하는 정성(?)을 들이면 그 약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는 매일 자는 동안에 결산하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의 에너지를 결산해 남는 에너지가 있어야 병이 호전된다는 것이다.

만일 1주일간의 에너지 결산 결과가 50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3일간의 에너지 결산 결과가 -100이라면 전체 10일간의 에너지 결산 결과는 -50이 되어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전반적인 생활 패턴과 식습관을 체질과 병증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치료를 빠르게 한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