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전날 선물을 대거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이 6일에는 대규모 매도폭탄을 쏟아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1만3556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5월12일의 1만4852계약에 버금가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날 외국인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지수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이에 영향받아 2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현물 매도,선물 매수)물량이 쏟아져 지수를 압박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과거 매수분에 대한 청산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결제 약정이 늘어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약세장에 베팅한 공격적인 신규 선물매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시장 반등을 겨냥해 최근 5일간 1만계약 가까이 선물을 매수했으나 시장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자 서둘러 매수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규모 선물 매도가 현물 매도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은 선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순매도했던 지난 5월12일 이후 바로 다음 날부터 현물 주식을 대거 내다팔기 시작,10일간 3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